에세이 한 편

세계 최초로 비행기를 발명한 김제시민 정평구(2)/ 최상섭

검지 정숙자 2017. 11. 17. 14:04

 

<수필>

 

 

    세계 최초로 비행기를 발명한 김제시민 정평구(2)

 

    최상섭崔相涉/ 시인 

 

 

  농지세를 80억을 내던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김제시(당시는 군)를 웅군雄郡이라 불렀다. 그러나 F.T.A 파고에 의하여 『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은 구시대의 전유물이 되었고 쌀값이 하락하여 소작농을 해서는 살아가기 힘든 세상으로 변했다. 다행히 농사짓는 방법이 기계화 영농으로 변하여 경영의 합리화를 이룰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제안되고 있으나 이도 대농을 경영할 때의 이야기이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우리 김제시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삶의 가치와 보람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정신적 긍지의 토대를 이룰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면, 세계 최초로 비행기를 만들어 1592년 제1차 진주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주역의 한 사람이 우리고장 김제시 부량면 제월리에서 태어나 비차(飛車, 비거라고도 함)를 만들어 진주성 전투에 활용했던 인물, 정평구 과학자를 조명하는 일일 것이다.

 

  국립광주과학관에는 정평구 과학자에 대한 별관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으나 이제는 우리 김제시에서 정평구 과학관을 만들어 자라나는 우리들의 2세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용기를 심어주고 우리고장의 세계적인 과학자 정평구를 알려 한국민족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알리고 이를, 지역을 홍보하는 지평선 축제와 연계하여 김제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할 때가 바로 지금인 것이다. 왜 우리는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처럼 지금이라도 정평구 과학관을 하루 속히 건립해야 한다.

 

  이제 정평구 과학자에 대하여 사료를 조사하여 당시의 활약상을 기술해 보고자 한다. 1903년에 라이트 형제가 동력을 이용한 비행기를 만들어 시험 비행한 것이 3m 높이로 36m를 날아간 16초의 비행이었다. 그 후에도 3번의 비행이 있었지만 괄목할 만한 효과는 없었다. 정평구는 이보다 311년 앞서 비차를 만들었다. 불행스럽게 비차의 제원이나 재료, 그리고 제작한 설계도며 제작과정이 남아있는 사료가 없고 다만 여기저기에 비차를 만들어 왜군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는 사실과 당시 경상도 고성에 포로로 잡혀 있던 성주를 비차를 이용하여 탈출시킨 내용들이 남아 있을 뿐이다. 특히 임란사壬亂史를 적은 일본의 倭史記에도 "飛車를 만들어 전투에 사용함으로써 왜군이 작전을 전개하는 데 큰 곤욕을 치렀다."는 기록이 있어 비차의 연구 및 정평구 과학자의 과학적 조명이 역사의 소명임을 강조하고 싶다.

 

  여러 가지 문헌을 종합해 볼 때 비차는 소가죽을 두 겹으로 넓게 만들고 이 가죽 안에 바람을 넣고 네 개의 날개와 꼬리를 달아 앞에서 끌면 쉽게 날아오를 수 있도록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또한 비차 위에 사람이 타고 발로 풍구(바람을 일으키는 기구)를 돌릴 수 있도록 제작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 비차의 바람을 빼고 넣고 했을 것이며  날개를 조정하는 장치를 만들어 방향키로 조정 하늘은 날았음을 추측을 해 본다. 건국대학교 항공학과에서 만든 비차가 공군사관학교에 보관 전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항공우주국에서 정평구 과학자 비차의 모형을 제작하여 K.B.S와 함께 시연한 프로그램을 시청한 적이 있다. 이 때 내린 결론은 비차는 분명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바 있다. 기록에는 하늘로 100여 m에서 300여 m의 높이를 30-50리를 날았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진주성 전투에 식량과 화약을 공급하고 아군과 연락하여 진주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주역 중의 한 장수가 정평구 과학자였음에도 우리고장 김제시 어디에도 정평구 과학자에 대한 홍보물이나 사료가 없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에 필자는 정평구 과학관 건립위원회를 구성하고 제대로 설계하여 넓은 부지에서 비차가 뜰 수 있는 과학관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전라북도를 드론 산업의 메카로 조성하려는 사업과 연계하여 비행기의 발달과정을 한눈으로 볼 수 있는 그야말로 하늘의 요새지 같은 정평구 과학관이 건립되기를 진심으로 축원하고 염원하는 바이다.

  2016. 8. 12. (금)  김제 시민의 신문에 실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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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필집 『청동 주전자에서/ 2017. 10. 3.<인문사art com> 펴냄

  * 최상섭/ 시집『깐치밥』『은행나무 가지 끝에 집을 짓는 까치의 노래』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