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깃털도 무겁다/ 이연주(대구 출생)

검지 정숙자 2017. 9. 21. 13:35

 

 

     깃털도 무겁다

 

    이연주(대구 출생)

 

 

  겨울바람이 매섭게 시리다

  누워 있는 나무둥치를 딱새가 딱 딱 쪼아댄다

  옆에 앉아 있는 어미새

  깃털도 무거운 날개를 늘어뜨리고

  나무에 기대어 집짓기를 기다린다

 

  여기도 쿨럭 저기도 쿨럭

  사람들 눈치를 보면서 독감은 앉을 자리 찾아 돌아다닌다

  병원 대기석의 사람들 힘없이 순번을 기다리는데

  깃털도 무거운 새들 고개 떨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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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아직도 나를 설레게 하는』에서 / 2017. 9. 20. <문학의 전당> 펴냄

   * 이연주/ 대구 출생, 2008년『문장』으로 등단, 시집『어느 곳에나 있고 아무 데도 없는』, 수필집『지구 반 바퀴를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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