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그
정무현
길이 사라지고
질주하던 자동차가 꽝,
뱅그르르 돌더니 뒤집어진다.
운전하던 그가 사라지고
그가 아닌 사람이 나타난다.
운전하던 그는 장례식장에 누워 있고
그를 대신한 사람이 그 앞에 나타난다.
운전하던 그는 없고
그가 아닌 사람이 맞이하고
그가 아닌 사람이 아는 사람이 나타난다.
운전하던 그를 아는지도 모른다.
관 속에 그가 있고
관 밖에 그가 아닌 사람들이 있다.
어제는 그가 관 밖에 있었다.
한 공간에 다른 공간이 함께 머문다.
----------------
* 시집『사이에 새가 들다』에서 <2017. 8. 25.> 리토피아>펴냄
* 정무현/ 2014년『리토피아』로 등단, 시집『풀은 제멋대로야』
'시집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발묵(潑墨)/ 김희숙 (0) | 2017.09.19 |
|---|---|
| 어린 양/ 김희숙 (0) | 2017.09.19 |
| 라피도포라*/ 정무현 (0) | 2017.09.18 |
| 미술 전람회/ 장충열 (0) | 2017.09.17 |
| 지하철의 밤/ 장충열 (0) | 2017.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