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그와 그/ 정무현

검지 정숙자 2017. 9. 18. 00:56

 

 

    그와 

 

     정무현

 

 

  길이 사라지고

  질주하던 자동차가 꽝,

  뱅그르르 돌더니 뒤집어진다.

 

  운전하던 그가 사라지고

  그가 아닌 사람이 나타난다.

 

  운전하던 그는 장례식장에 누워 있고

  그를 대신한 사람이 그 앞에 나타난다.

 

  운전하던 그는 없고

  그가 아닌 사람이 맞이하고

  그가 아닌 사람이 아는 사람이 나타난다.

  운전하던 그를 아는지도 모른다.

 

  관 속에 그가 있고

  관 밖에 그가 아닌 사람들이 있다.

 

  어제는 그가 관 밖에 있었다.

  한 공간에 다른 공간이 함께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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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사이에 새가 들다』에서 <2017. 8. 25.> 리토피아>펴냄

  * 정무현/ 2014년『리토피아』로 등단, 시집『풀은 제멋대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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