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피존블러드빛 사랑/ 김주하

검지 정숙자 2017. 6. 18. 17:34

 

 

    피존즐러드빛 사랑

 

    김주하

 

 

  정열의 붉은 빛 루비 반지가

  내 손가락에 들어왔어요

 

  라틴어의 루브럼에서 온

  이름이 빨갛다는 뜻을 옮겨 왔어요

 

  고대 왕들의 강력한 힘

  커런덤이라는 광물

  강렬한 적색은 내 마음의 수호색

 

  짙고, 밝고, 맑고

  당신의 속마음을 호수보다 더 깊은

  바닥까지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아요

 

  루비의 가장 아름다운 빛깔은

  비둘기의 피라고 하지요

  미얀마의 모곡 지역에서 쏟아져 내린

  피존 블러드빛 모곡 루비가 제일이래요

 

  당신의 사랑, 모곡 루비처럼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전문-

 

 

  해설> 한 문장 : 『금강경』은 모든 "유위법有爲法은 꿈 같고 환상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으니라, 또한 이슬 같고 번개와 같으니 응당 이와 같이 관할지니라"라고 하여 제법이 무아諸法無我하고 제행이 무상諸行無常함을 설파한다. 우리가 사는 삶의 본질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삶의 바닥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꿈이며 환상이며 물거품이며 그림자 같은 일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박제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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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돌멩이 속 봄잔치』에서/ 2017. 5. 25. <문학아카데미> 펴냄

  * 김주하(본명 김주희)/ 서울 출생, 2014년 『문학과창작』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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