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천사 외 1편/ 나태주

검지 정숙자 2017. 4. 20. 13:29

 

 

    천사

 

    나태주

 

 

  우리 손자 어진이 소원은

  엄마가 새로 생기는 일

 

  우리 집사람 소원은

  며느리가 새로 생기는 일

 

  한몫에 두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전문-

 

    --------

 

   아침의 소포

 

   나태주

 

 

  아침 일찍 소포가 왔다

  열어보니 재미시인 배정웅의 새 시집

  '국경 간이역에서'

  오만가지 말들이 마음속에 오고간다

  안 됐다, 미안하다, 고맙다, 섭섭하다,

  오늘도 살아있음이 기적이다

  끝내 시인은

  자신의 마지막 시집이 나오는 걸

  보지 못하고 먼저 저 세상으로

  주소를 옮겼다 한다

  누군가 속달로 부쳐줘야 할 일이다.

     -전문-

 

 

    ---------------

  * 시집 『틀렸다』에서/ 2017. 2. 20. <도서출판 지혜>펴냄

  * 나태주/ 1945년 충남 서천 출생, 1971년《서울신문》신춘문예로 등단, 시집『대숲 아래서』『한들한들』외36권, 산문집『풀꽃과 놀다』『날마다 이 세상 첫날처럼』등 10여 권, 동화집『외톨이』, 시화집『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선물』등, 사진시집『비단강을 건너다』『풀꽃 향기 한 줌』등, 선시집『추억의 묶음』『꽃을 보듯 너를 본다』등, 한국시인협회상 · 정지용문학상 외 다수 수상, 현 공주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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