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반가운 소리/ 조재구

검지 정숙자 2017. 4. 16. 21:00

 

 

    반가운 소리

 

    조재구

 

 

  오랜 가뭄으로

  논에서 외치는 목말라 하는 논바닥이 쩍 쩍 갈라진다

  무심한 하늘은 잠시의 먹구름으로 조롱을 했다

  먼지가 날리는 허수아비로 길게 혀를 빼물었다

  아직 덜 익은 벽낱에 달려들어

  참새들은 물기를 쪽쪽 뽑고 있다.

  그렇게, 하루하루

  농부는 한 모금의 물이라도 대려고

  물꼬를 터놓고 날마다 하늘만 쳐자보았다

  일기예보는 빗나갔다.

 

  빗나간 일기예보의 예상치 못한

  오늘 새벽에

  엔진이 마모된 오토바이의 소리가 났다.

  두- 두- 두-

  엄청난 소나기다

  땅 위의 생물들이 허리를 편다

  고개를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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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木手가 지은 詩集』에서/ 2017.3.15. <한국 아카이브>펴냄

   * 운목 조재구(雲木 趙宰龜)/ 1990년 『서세루詩』로 등단, 시집 『잊어버린 고향』『못난이를 사랑한 바보들외 다수, 前 엽서문학 발행인, 제1회 농민문학상 · 허균문학상 · 황희문화예술상 외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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