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소리
조재구
오랜 가뭄으로
논에서 외치는 목말라 하는 논바닥이 쩍 쩍 갈라진다
무심한 하늘은 잠시의 먹구름으로 조롱을 했다
먼지가 날리는 허수아비로 길게 혀를 빼물었다
아직 덜 익은 벽낱에 달려들어
참새들은 물기를 쪽쪽 뽑고 있다.
그렇게, 하루하루
농부는 한 모금의 물이라도 대려고
물꼬를 터놓고 날마다 하늘만 쳐자보았다
일기예보는 빗나갔다.
빗나간 일기예보의 예상치 못한
오늘 새벽에
엔진이 마모된 오토바이의 소리가 났다.
두- 두- 두-
엄청난 소나기다
땅 위의 생물들이 허리를 편다
고개를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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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木手가 지은 詩集』에서/ 2017.3.15. <한국 아카이브>펴냄
* 운목 조재구(雲木 趙宰龜)/ 1990년 『서세루詩』로 등단, 시집 『잊어버린 고향』『못난이를 사랑한 바보들』외 다수, 前 엽서문학 발행인, 제1회 농민문학상 · 허균문학상 · 황희문화예술상 외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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