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비석碑石
조재구
이제야 알았다
지게에 짊어지고 선산에 오르는
어머니의 묘비墓碑 무게가
내 삶의 무게였다는 것을.
욕심내어
받침대와 함께 지게에 올려놓은
비석碑石의 등받이에 등을 대고
작대기에 힘을 줘도 무릎이 펴지지 않아
하나를 내려놓고
내 힘에 부치지 않게
나누어 짊어지고 올려야 한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게 된 인생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받침대와 묘비墓碑를 합체合體하여 세우고
산 아래를 내려 보며
턱까지 차오른 숨을 크게 돌리고
술잔을 부어놓고 절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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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木手가 지은 詩集』에서/ 2017.3.15. <한국 아카이브>펴냄
* 운목 조재구(雲木 趙宰龜)/ 1990년 『서세루詩』로 등단, 시집 『잊어버린 고향』『못난이를 사랑한 바보들』외 다수, 前 엽서문학 발행인, 제1회 농민문학상 · 허균문학상 · 황희문화예술상 외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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