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예언자.1/ 정창원

검지 정숙자 2017. 4. 14. 08:10

 

 

    예언자.1 

    -목사, 설교를 버리다!

 

    정창원

 

 

  주일예배 때 강단 위의 설교는 열정적이었다.

  순-복음을 전한다고

  진리를 설교한다는 자부심으로

  강단을 쩌렁쩌렁 채웠다.

 

  가정불화로 아프게 살아가는 여 성도에게

  기도하지 않는다고 호통쳤고

  아르바이트로 허겁지겁 뛰는

  구직 포기 직전에 있는 청년에게

  주일성수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꾸짖었다.

  노총각 가장으로서 어머니는 투병 중이고

  늙은 아버지는 요양원에 가 있고

  이혼한 누나 조카를 맡겨놓고 일 나가고

  투잡이라도 해야 먹고 살 수 있겠다 싶어

  대리기사로 밤샘하고 꾸벅꾸벅 고개 떨구는 이에게

  불경건한 예배를 드린다고 호되게 나무랐다.

  비정규직 일자리에서 떨고 생활에서 떨고

  힘겹게 일상을 지탱하고 있는 이에게

  복 받는 비결은 정직한 십일조 믿음이라며

  율법의 회초리로 아프게 때렸다

  사사건건 약방의 감초 같이 까탈 부리는 이에게는

  집요하게 표적 설교로 매질했다

  세상에서 피투성이가 되어

  엉금엉금 성전의 문턱을 겨우 넘어왔는데

  강단에 철철 넘쳐나는 복음의 메시지에는

  종교와 율법과 목회만 있을 뿐

  정작, 복음은 없었으니

  예수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이 설교를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

    -전문-

 

  *요한복은 3:19절 

  * 블로그 주: 피리어드 찍기- 발표지의 본문과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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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소리문학』2017-봄호 <시> 에서

  * 정창원/ 『문학세계로 등단』, 시집『아 내 안에 시가 없다』『불혹의 바람』등, 안동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