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김지윤
밤 안에 방이 하나 있어
나 그곳에 든다
문을 닫고
문을 잠그고
모로 누워 생각하니
나 찾아 올 사람 없는데
나 찾아 갈 사람 없는데
방 안에 누워 생각할 수 있다는 거
내 축복은 매번 불행 속에서 나온다
눈을 감으면 밝아지는
나오지 말자
나오지 말자
방 안에도 밤이 있을 텐데
나 밤 안에 든다
문을 열고 문을 닫고
밤 안으로 방 밖으로
뒤 돌아 걸어
하나 둘,
내가 지나온 발자국을 세는 일
뒤가 앞이고 앞이 뒤인
이젠 내 것이 아닌 기억들
나는 몇 밤을 세었던 것일까
생각해보면 우린
밤 속에 방에
방 속에 밤에
앞과 뒤가 이렇게 캄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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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2017-3월호 <신작특집> 에서
* 김지윤/ 2015년『창작과비평』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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