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전해수_문학의 예술성과 예술의 문학성(발췌)/ 불어오는 바람 속에 : 밥 딜런

검지 정숙자 2017. 3. 29. 13:41

 

 

    불어오는 바람 속에(Blowin' in the wind)

 

    밥 딜런(1941~미국)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한 인간은 비로소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래, 그리고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흰 비둘기는 모래 속에서 잠이 들까?

  그래, 그리고 얼마나 많이 하늘 위로 쏘아 올려야

  포탄은 영영 사라질 수 있을까?

  그 대답은, 나의 친구여, 바람 속에 불어오고 있지

  대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네

 

  얼마나 오랜 세월을 버텨야

  산은 바다로 씻겨 내려갈까

  그래, 그리고 얼마나 오랜 세월을 버텨야

  어떤 이들은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그래, 그리고 한 인간은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대체 몇 번이나 외면할 수 있을까?

  그 대답은, 나의 친구여, 바람 속에 불어오고 있지

  대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네

 

  얼마나 자주 위를 올려다봐야

  한 인간은 비로소 하늘을 볼 수 있을까

  그래, 그리고 얼마나 많은 귀가 있어야

  한 인간은 사람들 울음소릴 들을 수 있을까?

  그래, 그리고 얼마나 많은 죽음을 겪어야

  한 인간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죽어버렸다는 걸 알 수 있을까?

  그 대답은, 나의 친구여, 바람 속에 불어오고 있지

  대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네

     -전문, 1963.

 

 

  문학의 예술성과 예술의 문학성_밥 딜런 음악과 시(발췌) : 전해수

  이 곡은 밥 딜런의 노래 가운데 매우 잘 알려진 대표곡이다. 베트남전 반대운동과 흑인 민권운동에 참여한 저항 곡으로 알려진 곡이지만, 노랫말이 선정적이지 않고 정치적 선동의 저항적 표현이 아니라 시적 은유로 이루어져 있다. 밥 딜런의 반전적인 메시지를 담은 저항가요는 이처럼 고통과 소외로 가득한 1960년대의 분위기를 은유적으로 아주 잘 포착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밥 딜런의 노랫말에는 음악적 힘과 추진력이 느껴진다. 평화와 자유를 간구하는 그의 서정적 가사와 멜로디는 노래가 아닌 문학 텍스트로서도 완성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밥 딜런의 37장의 앨범은 발표의 매순간 키워드를 추출해낸다. 스웨덴 한림원이 밥 딜런에 대해 "호머와 사포 등 그리스 시인들의 작품 정신을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귀로 듣도록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힌 것처럼 밥 딜런의 자유와 방랑, 저항과 민중, 자아와 세계의 이야기를 읊조린 그의 노래를 들어보면 떠도는 영혼의 자유와 외로움이 세계와의 거리를 지니고 있어서 그 시대의 아픔과 진실에 사뭇 다가서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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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사람』2017-봄호 <예술산책>에서

   * 전해수/ 2005년 『문학선』으로 평론 부문 등단,  평론집『목어와 낙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