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우궁(雨宮)/ 문정희

검지 정숙자 2017. 3. 25. 01:51

 

 

<연작 장시, 불새의 시-31>

 

 

    우궁雨宮*

 

      문정희

 

 

  어느 섬에서는

  무지개를 우궁이라 부르지

 

  부드러운 악기 소리

  세상에 없는 색깔이 태어나는

  비의 궁전

 

  문득 그 절정에 서 있다가

  가뭇없이 사라지는

  시

 

  시인의 태몽이 자라는

  눈물의 자궁을

 

  어느 섬에서는

  우궁이라 부르지

 

   

  *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요나구니 섬사람들은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오키나와 고어로 아미누미야(雨宮)라는 이름으로 부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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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세계』 2017-봄호 <시, 연작장시>에서

  * 문정희/ 196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양귀비꽃 머리에 꽂고』『응』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