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심장을 겨냥하다/ 윤진모

검지 정숙자 2017. 3. 22. 20:39

 

 

    심장을 겨냥하다

 

    윤진모

 

 

  주인에게

  버려진 개 한 마리

  걷어차여 몇 번을 주저앉다가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다 해도 문은 열리지 않는다

  동네가 떠나가듯 울부짖다가 배고픔에 굶주렸는지

  허리를 납작 구부려 악취 진한 제 똥 부스러기를 정신 없이 핥는다

  처연한 개의 눈빛

  한 남자의 심장을 겨냥하자

  경계가 쉽게 무너진다

  취직하려고 이곳 저곳 발버둥치다가

  문전박대 당한 만큼 검게 타들어가는 하늘

  서로 닮은 그림자가 밟힌다

  삶의 무게에 허우적거린다

 

  한 발자국도 더 내딛지 못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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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정신』 2017-봄호_미주문학 특집 <신작시>에서

  * 윤진모/ 서울 출생, 『시와정신』으로 등단, 재미시인협회, 현재 윤패밀리 척추신경 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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