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최후의 성찬/ 이상복

검지 정숙자 2017. 3. 11. 09:35

 

 

    최후의 성찬

 

    이상복

 

 

  아람누리 미술관 '식사의 의미전'에서 본

  바바라 카뱅의 <마지막 식사>

  사형수들이 사형당하기 전 마지막 8시간

  50불 이내에서 먹는 최후의 성찬

 

  어떤 이는 햄버거 달랑 하나

  또 어떤 이는 사과 하나

  아무것도 놓이지 않은 빈 접시 하나

  빈 물컵 하나

 

  이 음식을 통해

  그들은 분노와 두려움을 가라앉히고

  지상에서의 애닮은 삶과 화해하며

  좋은 기억으로 이생을 마무리해야 한다

 

  어느 사형수의 마지막 식사

  아무것도 놓이지 않은 텅 빈 식탁

  노모의 간곡한 부탁으로

  접시 위에 달랑 놓인 햄버거 하나

  지상에서 마지막으로 푸른 사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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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물의 왈츠』에서/ 2017. 3. 5. <한국문연> 펴냄

  * 이상복/ 1957년 충남 천안(풍세) 출생, 1997년『현대시』로 등단, 시집 『우울 속에 기쁨이 있네』『허무의 집』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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