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성찬
이상복
아람누리 미술관 '식사의 의미전'에서 본
바바라 카뱅의 <마지막 식사>
사형수들이 사형당하기 전 마지막 8시간
50불 이내에서 먹는 최후의 성찬
어떤 이는 햄버거 달랑 하나
또 어떤 이는 사과 하나
아무것도 놓이지 않은 빈 접시 하나
빈 물컵 하나
이 음식을 통해
그들은 분노와 두려움을 가라앉히고
지상에서의 애닮은 삶과 화해하며
좋은 기억으로 이생을 마무리해야 한다
어느 사형수의 마지막 식사
아무것도 놓이지 않은 텅 빈 식탁
노모의 간곡한 부탁으로
접시 위에 달랑 놓인 햄버거 하나
지상에서 마지막으로 푸른 사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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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물의 왈츠』에서/ 2017. 3. 5. <한국문연> 펴냄
* 이상복/ 1957년 충남 천안(풍세) 출생, 1997년『현대시』로 등단, 시집 『우울 속에 기쁨이 있네』『허무의 집』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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