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드레 밥
김지헌
봄에 갈무리해놓았던
곤드레나물을 꺼내 해동시킨 후
들기름에 무쳐 밥을 안치고
달래간장에 쓱쓱 한 끼 때운다
강원도 정선 비행기재를 지나
나의 위장을 거친 곤드레는
비로소 흐물흐물해진 제 삭신을
내려놓는다
반찬이 마땅찮을 때 생각나는 곤드레나
톳나물,
아무리 애를 써도
조연일 수밖에 없는
그런 삶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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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여는세상』 2017-봄호 <신작>에서
* 김지헌/ 1997년『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황금빛 가창오리 떼』『배롱나무 사원』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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