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곤드레 밥/ 김지헌

검지 정숙자 2017. 3. 8. 12:30

 

 

    곤드레 밥

 

     김지헌

 

 

  봄에 갈무리해놓았던

  곤드레나물을 꺼내 해동시킨 후

  들기름에 무쳐 밥을 안치고

  달래간장에 쓱쓱 한 끼 때운다

  강원도 정선 비행기재를 지나

  나의 위장을 거친 곤드레는

  비로소 흐물흐물해진 제 삭신을

  내려놓는다

  반찬이 마땅찮을 때 생각나는 곤드레나

  톳나물,

  아무리 애를 써도

  조연일 수밖에 없는

  그런 삶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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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로여는세상2017-봄호 <신작>에서

  * 김지헌/ 1997년『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황금빛 가창오리 떼』『배롱나무 사원』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