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긍정적인 공기 속에서 밤의 귀가/ 이장욱

검지 정숙자 2017. 2. 5. 19:22

 

 

    긍정적인 공기 속에서 밤의 귀가

 

    이장욱(李章旭)

 

 

  나는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그것이 거울과 다를 것이다.

  대리인과 비슷하지 않을 것이다.

  그림자가 아닐 것이다.

 

  아무도 없는 골목에 조용히 가로등이 켜지는 느낌일 것이다.

  그것이 나의 발단이며

  독거이며

  원하는 것이 없을 것이다.

 

  나의 대리인이 귀가하고 있다.

  나는 그를 부인하지 않는다.

  그의 악몽을 결정하지 않는다.

  징조가 되지 않는다.

 

  나는 오늘 조용히 흘러 다녀도 좋다.

  긍정적으로

  이봐,

  오늘은 긍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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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사상』2017-2월호 <이달의 시인/ 어젯밤의 우울한 공기 속에서 발견한 오래된 메모들>에서

  * 이장욱(李章旭)/ 199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내 잠 속의 모래산』『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