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아이들에게 가봐라
이승하
걸음마 막 뗀 아이가 일을 하고 있다 유희가 아니라 중노동을
밥이 아니라 밥벌이를
노동의 결과로 밥이 생기고 옷이 생기고 잠자리도 생기고 장
난감도 하나 사고
웃을 겨를도 없고 울 틈도 없으니 해가 지는 것이 슬플까 별이
돋는 것이 기쁠까
일하는 저 아이 학교에 가 공부할 수 있을까 쉬는 시간에 쉴 수
있을까 노는 시간에 놀 수 있을까
파키스탄 네 살배기가 일하고 있는 것을 1996년 12월 11일 한
국일보에서 보았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WTO는 전 세계적으로 2,500만 명의 어린이들이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고
촉구? 축구? 아이는 공을 꿰매야 하지 차고 놀 수는 없으리라 6
월 12일*에도 12월 24일에도
바람아 저 아이의 머리에 불어라 비지땀 흘러내리는 이마를
잠시 시원하게 해줘라
새들아 저 아이에게 날아가 봐라 기진맥진한 저 어린 아이에
게 노래라도 들려줘라
-전문-
* 6월 12일은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
_()_ 본문(62쪽)에 실린 사진 '네 살배기가 일이라니'를 여기 옮기지 못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정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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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동네』2017-2월호 <詩 # 1>에서
* 이승하/ 1984년 《중앙일보》신춘문예로 등단, 시집『공포와 전율의 나날』『감시와 처벌의 나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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