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 첼란
이건청
1970년 4월 10일,
시인이 센 강에 몸을 던졌다.
부모가 가스실로 끌려가고
우연히 살아남은 '파울 안첼'이
'파울 첼란'으로 개명해 살면서
살아남은 번뇌를 시로 불러냈다.
치밀한 응축의 시편들이었다.
짜이고 짜여 금강석이 된
파울 첼란의 시는
아우슈비츠 이후 최고의 시였다.
아도르노가 말했다.
"첼란의 시는 침묵을 통해
극도의 경악을 말한다.
아우슈비츠 이후에는
어떤 시도 쓰일 수 없다는
나의 말은 잘못이었다"
시인은 문학상도,
시를 통해 얻은 명망도,
아내와 아들도 두고
센 강에 몸을 던졌다.
고통과 우울의 심연까지 갈앉아
견고한 침묵을 끌어안은 사람,
말의 무게를 끌어안고
절망의 바닥을 찾아간 사람,
-시인 파울 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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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곡마단 뒷마당엔 말이 한 마리 있었네』에서/ 2017.1.25. <서정시학>펴냄
* 이건청/ 경기 이천 출생, 1967년《한국일보》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이건청 시집』『굴참나무 숲에서』외 다수, 기획시집 『로댕- 청동시대를 위하여』등, 시선집 『이건청 문학선집』(전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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