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소나무면
임동윤
직립을 꿈꾸는 사람들이 그곳에 산다
소나무 전나무 잣나무 같은,
먼저 죽은 사람들은 양지바른 숲에 묻히고
여직 떠나지 못한 다람쥐가 그곳에 산다
늘 대설경보에 갇히는 그곳은,
승냥이 울음소리 벼랑 끝을 넘나들고
직립의 소나무들이 우지끈, 허리를 꺾을 것이다
봉창에는 달라붙는 짐승 울음과 눈보라
무서움에 솜이불에 머리를 묻던
굶주린 아이들의 빨간 식욕이 걸려 있을 것이다
어쩌다 빈집에 들면
먼저 떠난 얼굴들이 살아나 잠 못 들게 하고
처마 길길이 눈은 쌓여서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길은 막막한데
직립의 소나무 둥치 같은 원주민들
한번 부러지면 좀처럼 회복할 수 없는,
내 시의 텃밭을 이곳에 둔다
-전문-
* 금강소나무면: 경북 울진군 서면이 금강소나무 군락지로 지정되면서 금강소나무면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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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사』2016. 11-12월호 <신작특집>에서
* 임동윤/ 1968년《강원일보》, 1992년《문화일보》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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