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나비/ 이승은

검지 정숙자 2017. 1. 27. 02:16

 

<시조>

 

    나비

    -노숙자의 죽음

 

    이승은

 

 

  자줏빛 꽃그늘이 눈꺼풀에 앉아있다

 

  못 다한 날 떨림 끝에 단호히 닫은 입술

 

  희디 흰

  손발 너머로

  이별이 닿아있다

 

  울음은 허공에서 날개를 사뭇 털고

 

  이미 더듬이는 향방을 놓친 채로

 

  저 눈발,

  우화의 길을

  너울대며 열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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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하야나』2016-겨울호 <신작시조>에서

  * 이승은/ 1979년 문공부 · KBS주최 전국민족시대회로 등단, 시집『얼음동백』『넬라 판타지아』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