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나비
-노숙자의 죽음
이승은
자줏빛 꽃그늘이 눈꺼풀에 앉아있다
못 다한 날 떨림 끝에 단호히 닫은 입술
희디 흰
손발 너머로
이별이 닿아있다
울음은 허공에서 날개를 사뭇 털고
이미 더듬이는 향방을 놓친 채로
저 눈발,
우화의 길을
너울대며 열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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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야나』2016-겨울호 <신작시조>에서
* 이승은/ 1979년 문공부 · KBS주최 전국민족시대회로 등단, 시집『얼음동백』『넬라 판타지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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