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수선공은 시간을 보지 않는다
위상진
그는 시간의 습성을 찾는 중이다
어둠의 부속을 핀셋으로 집어낸다.
바늘만 보여질 뿐
못에 꽂힌 전표 같은 시간
멈춰 버린 시계 위
찌푸린 불빛을 내려다보는 부엉이 한 마리
불빛 아래 해체되고 있는 상속된
시간의 유전자
식은 지 오래 된 바람은 왜 한 곳으로만 숨어드는지
이상한 꿈은 물 속에서 왜 젖지 않는지
가장 환한 곳에 숨겨진 너를 데려간
시간을 열어 본다
제비꽃이 지는 동안
순서를 무시한 채 휘갈긴 신의 낙서,
인사도 없이 뛰어내린 별과의 약속
을, 모래 위에 옮겨 적고 있었지
차가운 불꽃이 부딪치는 별
듀얼타임의 톱니가 자전을 시작한다
푸드득, 그의 심장 뛰는 소리
그는 시계가 없다.
어둠의 재가 숫자판 위로 떨어질 때
부엉이 날개 바스락거리는 소리,
눈꺼풀 닫히는 소리
어제 밀린 시간은 지금부터 흐르기 시작하고
너의 시차를 들여다본다.
수척한 너의 바람 냄새 오고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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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文學』 2017-1월호 <시> 에서
* 위상진/ 1993년『시문학』으로 등단, 시집『햇살로 실뜨기』『그믐달 마돈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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