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문자(結繩文字)를 읽다
박성민
어머니가 보낸 김치 통, 묶은 매듭이 안 풀린다
긴 끈의 비명을 매듭이 물고 있는 어머니의 문자는 해독되지 않는다.
허공을 더듬던 손이 절벽을 만지듯 모자란 끈들은 자기 삶을 더 당긴다.
뱃속에서 탯줄로 만났던 어머니와 난, 두 갈레 길에서 또다시 헤어졌을
까. 어머니가 아픈 다리로 오르던 계단은 길의 주름이거나 수십 번 묶은
매듭이다. 팽팽하게 당겨진 질마다 매듭진 집들, 어머니는 울음 끝에 눈
물을 동여맸으리.
인류가 망해도 남을
마지막 문자,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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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표현』 2017-1월호 <신작시조>에서
* 박성민/ 2009년 《서울신문》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쌍봉낙타의 꿈』『숲을 金으로 읽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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