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청
서동균
맞은편 숙소 테라스에
플라스틱 의자 두 개가 놓여 있다
바람 한 점 없는데
바람이 되려는 의자가 움직인다
등을 떠미는 반대편 관성
타일 바닥에 놓인 무게를 밀어낸다
자는 시간과 깨어 있는 시간의 구분이
모호해진 한 평의 공간
퍼붓는 장맛비에 흔적이 끌려간다
딱딱한 상실을 경험한 자들이
마주하고 섞인다
하얗게 혹은 캄캄하게 들리는 비명이
짙푸르게 깔리고
이름 잃은 별이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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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파란』2016-가을호 <poem>에서
* 서동균/ 2011년 『시안』으로 등단, 시집 『뉴로얄사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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