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환청/ 서동균

검지 정숙자 2017. 1. 2. 01:20

 

 

     환청

 

    서동균

 

 

  맞은편 숙소 테라스에 

  플라스틱 의자 두 개가 놓여 있다

  바람 한 점 없는데

  바람이 되려는 의자가 움직인다

  등을 떠미는 반대편 관성

  타일 바닥에 놓인 무게를 밀어낸다

  자는 시간과 깨어 있는 시간의 구분이

  모호해진 한 평의 공간

  퍼붓는 장맛비에 흔적이 끌려간다

  딱딱한 상실을 경험한 자들이

  마주하고 섞인다

  하얗게 혹은 캄캄하게 들리는 비명이

  짙푸르게 깔리고

  이름 잃은 별이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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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 파란』2016-가을호 <poem>에서

  * 서동균/ 2011년 『시안』으로 등단, 시집 『뉴로얄사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