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문학』창간호(2016.12.)에서
짧은 만남 긴 이별
정순자
스물한 살 학생 오빠
대한적십자사 통해
54년 세월 넘어 백발 되어
금강산에서 우리 남매 만났네.
막혔던 못물 터지듯 눈물을 쏟았네.
울어도 울어봐도 그동안
맺힌 한 풀리지 않았네.
"아버지 어머니는 언제 돌아가셨니?"
어머님 혹시 살아 있다면 통일이 되는 날
만날 수도 있다고 기다리시다 몇 년 전에 92세로
한 많은 세상을 떠났다는
내 이야기 듣고 고개를 숙인 채
속옷이 눈물로 다 젖었네.
오빠가 안 계시던 동안
우리 집에 있었던 일들
사진첩에 담아 드렸네.
결혼 선물로 끼고 있던
반지, 목걸이 종이에 곱게 싸 드렸어
사진첩을 가지고 가신 밤 얼마나 울었던지
눈이 많이 부어 만났지만
가슴이 아파 말을 하지도 못했어
야속한 3박 4일은 흘러가고
언제 또 만날지도 모르는 그 길을 떠나며
버스 차창 밖으로 흔드는 손을 잡다 놓고
통곡하는 긴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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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문학 창간호『서울에서 평양까지』<시 · 시조>에서/ 2016.12.<(사)한국문인협회 남북문학교류위원회> 발행
* 정순자/ 전남 순천 출생, 2004년『문예사조』로 수필 등단, 2007년 『수필문학』천료, 수필집『산사의 종이 말할 때』『벚꽃 길을 걸으며』외. 시집『오늘이 감사하다』『팔순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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