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보법
이선균
문득, 날아가는 것이다.
무미건조한 기호로
가벼워져야지. 투명해져야지. 하염없이
흩어져 사라져버리자.
새는 날기 위해 머리를 버렸다지. 생각을 버리고
의심을 지우고
단순해져야지.
공중에 지은 집
부숴버리는 것이다. 소리 없이
가지 흔들어 바람을 조롱하고
무릎으로 기도하던 밤
삭제하는 것이다. 백지상태로 돌리는 것이다.
잊히지 않는 기억 허공에 쌓고
걷자.
다시 하염없이
----------------
*『시담』 2016-겨울호 <신작시>에서
* 이선균/ 2000년『시작』으로 등단, 시집『언뜻,』
'잡지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울기 좋은 곳_실크로드1/ 김지헌 (0) | 2016.12.26 |
|---|---|
| 겨울/ 장충열 (0) | 2016.12.26 |
| 무문관/ 손택수 (0) | 2016.12.26 |
| 5분 전/ 최은묵 (0) | 2016.12.25 |
| 정다인_야생의 눈빛을 쓰다듬다(발췌)/ 내 안의 표범 : 한창옥 (0) | 2016.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