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창
임주희
감청색 비린내가 눌어붙은 선창
질퍽한 바닥에 꽃자리 깔고 앉은 바다가 발버둥을 한다
이내
잘려나가는 일상의 이력들
속살 드러낸 채 몸값 만 원을 붙이고 돌아누웠다
갈라진 표면으로
진물처럼 흑백의 기억들이 흘러내린다
어디부터 쫓아왔는지
바다 살 한 점 얻기 위해 맴도는 조나단의 공중절규
흥정하는 사람들의 거친 목소리와 뒤엉켜 소음으로 사라진다
난전이다
낡은 그물을 털어낸 바람이 숨을 고르고
제 몸 감싸줄 수초조차 없는 콘크리트바닥에서 바다는 배를 열고 누워
하늘을 담았다
----------------
*『가온문학』 2016-겨울호 <동인탐방 부천여성문학회>에서
* 임주희/ 2006년 『문학세계』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잡지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어머니의 집 · 1/ 장종권 (0) | 2016.12.20 |
|---|---|
| 울루자미*에서/ 임향자 (0) | 2016.12.19 |
| 내가 계속 나일 때/ 신용목 (0) | 2016.12.19 |
| 올가미/ 이정오 (0) | 2016.12.19 |
| 뛰어다니는 뱀/ 박방희 (0) | 2016.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