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선창/ 임주희

검지 정숙자 2016. 12. 19. 11:49

 

 

    선창

 

    임주희

 

 

  감청색 비린내가 눌어붙은 선창

  질퍽한 바닥에 꽃자리 깔고 앉은 바다가 발버둥을 한다

 

  이내

  잘려나가는 일상의 이력들

  속살 드러낸 채 몸값 만 원을 붙이고 돌아누웠다

  갈라진 표면으로

  진물처럼 흑백의 기억들이 흘러내린다

 

  어디부터 쫓아왔는지

  바다 살 한 점 얻기 위해 맴도는 조나단의 공중절규

  흥정하는 사람들의 거친 목소리와 뒤엉켜 소음으로 사라진다

  난전이다

 

  낡은 그물을 털어낸 바람이 숨을 고르고

  제 몸 감싸줄 수초조차 없는 콘크리트바닥에서 바다는 배를 열고 누워

하늘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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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온문학』 2016-겨울호 <동인탐방 부천여성문학회>에서

  * 임주희/  2006년 『문학세계』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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