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 제8회 시작문학상_수상자 대표시 5편 중 1편
뿌리
박종국
뿌리가 힘없이 뽑힌다
한때는 뽑으려 해도 뽑히지 않더니
잎이 떨어지고 가지와 줄기더니 메마르자
힘 한 번 못쓰고 뽑히고 만다
뿌리는 줄기와 가지
잎이 무성할 때 힘을 쓴다
수확을 끝낸 밭에는
아침저녁으로 첫추위가 비치기 시작하는
가을이 감빛으로 여물고
가슴으로 이어진 감빛 깊은 골짜기
밭고랑에 소용돌이치는 수많은 생각들
우리 이전의 우리는
무엇이었을까? 또 지금은 무엇일까?
무엇을 바라야 하고 무엇을 해야 될까?
선두에 선 사람은 후미에 있는 사람을 모르는
앞도 뒤도 모지 않는, 현재가 보물이라고 생각하는
여기에 살며 농사를 짓는, 나는
좋다 나쁘다를 가리지는 않지만
진가는 제대로 알고 있어 흙과 싸우며 농사를 짓는다
일용한 양식을 위해서
아버지의 명예를 위해서
-전문-
※ 심사위원 : 김춘식 · 유성호 · 이형권 · 홍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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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2016-겨울호 <제8회 시작문학상>에서
* 박종국/ 1997년『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집으로 가는 길』『누가 흔들고 있을까』외, 조지훈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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