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김현신
해안이 또 다른 해안을 전하고 있었다
폭풍이 폭풍을 넘겨주고 있었다
나는 너의 도시를 내려다본다
아득타; 비린내는 두렵다
나를 안고 날아가 줘
나는 그냥,
방향을 고민했다
흰 붕대를 귀에 걸어 둘께
정원이, 휘파람이, 내 곁을 지나고 있어
입술이 입술에게 흘리고 있었다
문패는 검은 탱고를 전해주었고
내 악몽을 흘려보낸다 너에게 매달리는 나는
음악이, 옥상이, 늘 빈집 같은 마음을 스쳐지나갔다
추락할 것 같다
끝은 은회색, 사라지는 새를 보았다
저녁은 저녁에게 맨얼굴을 전해주고, 눈빛은 이슬을
전해주고 있었다
나는 서 있었다
그것은,
빈집을 전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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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2016-겨울호 <시인해부>에서
* 김현신/ 2005년 『시현실』으로 등단, 시집『나비의 심장은 붉다』『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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