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방울
박수빈
하늘은 얼마나 많은 피아노들을 품었을까
흑백의 세상에 건반들이 떨어진다
대지 속으로 스며드는 피아노의 얼룩들
당신은 내가 허방에 빠질 때
신발이 벗겨질 때
들려오는 달무리 소나타
흰 팔의 들려오는 끓는 소리들
당신이 나를 뒤로할 때
현기증은 내가 겪는 공중
타버린 심지처럼 헐벗은 나무들이 휘휘거리고
새어나오는 바람소리
뼈를 부딪는 소리들
급히 페달을 밟는다
내 가슴에 젖은 물빛 출렁이다가
스윽 반올림 반내림
내 삶의 악상들
살 빠진 빗으로 나는 머리카락을 빗어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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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2016-겨울호 <예술가 신작시>에서
* 박수빈/ 2001년 『다층』으로 작품활동, 『열린시학』으로 평론 등단, 시집『달콤한 독』『청동울음』, 평론집 『스프링 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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