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돌을 보며/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1. 2. 8. 00:32

 

 

    돌을 보며

 

    정숙자



  돌일망정

  단군 할아버지보다도

  한두 살은 위일테지


  채이고 묻힌

  굴곡

  얼마였을지


  다시금

  채이고 깨어져

  어딘가에 묻힌다면

  그때엔 또 무엇이 될지


  개와집 서까래

  하늘에 두고

  밭자락에 손수 지으신

  선친의 흙집에서


  대 선배님 돌멩이에게

  눈맞추는 초여름

  우주가 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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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정읍사의 달밤처럼』에서/ 1998. 3. 3. <한국문연>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부용(김제군)에서 태어남,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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