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대나무 속/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1. 2. 6. 01:52

 

 

    대나무 속

 

       정숙자


 

  풀씨 한 알보다

  오달지지 못한

  서방님 발소리


  매양

  담 밖에

  맴돌아


  
모악산 그늘

  시오리 짙게 배어든

  속적삼 단추 풀면


  어느 달에 익었을까

  수밀도빛, 빌린 연꽃


  觀世音 觀音宅

  저만치서 모로 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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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정읍사의 달밤처럼』에서/ 1998. 3. 3. <한국문연>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부용(김제군)에서 태어남,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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