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비비추/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1. 2. 7. 01:34

 

 

 

    비비추

 

    정숙자



  전통 서정주의

  가슴 가득 사는 비비추


  
펴고 깎은 선덕여왕

  혹은, 이조의 마지막 상궁

  그리고 고독


  
신의 심부름

  포기하지 않으려는, 그는

  넘어질 때마다

  비틀대며 일어서는

  단 하나의 삶의 방식


  
보라, 줄기에 흘러 핀

  말없음표

  채색하여 내보낸 눈물


  老子의 길 바라만 볼 뿐

  구름 깊은 산으로

  들어갈 수는 없는

  비비추, 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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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정읍사의 달밤처럼』에서/ 1998. 3. 3. <한국문연>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부용(김제군)에서 태어남,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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