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은 어떤 음악 소리를 내는가
박정대
속수무책
가을밤을 펼치면 목성은 아무르 아무르 음악 소리를 내며 빛난다
창문을 열고 바람에 묻어온 별빛의 노래와 함께 성모의 보석을 듣는 밤
성모의 보석은 무엇일까, 성모의 아들이었겠지
이 세상 어디에 있어도 빛났을 성모의 보석이 오늘은 다락방 위에서 하
염없이 빛나고 있다
나의 보석은 무엇일까, 녹색 기타 베르드 공작의 줄을 고르며 나의 보석
을 생각해 보는 밤이다
밤, 불빛 아래 책을 읽고 있는 그대, 몇 개의 돌멩이
단 한 편의 시
가을밤은 풀벌레 소리 같아서 소리의 끝에 매달려 있는 온기 같아서 세
상 끝 나의 다락방은 세상의 모든 음악이 들려오는 곳
소리들은 쌓여 아름다운 형상을 이루며 누군가의 심장에 차곡차곡 쌓
여가는데
지금은 바야흐로 심장이 고요히 호롱불을 켜는 시각
아무르 아무르 소리를 내며 돌고 있는 목성 아래서
속수무책을 하염없이 펼쳐보는 깊디깊은 지상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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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상 』2016-11월호 <이달의 시인>에서
* 박정대/ 1965 강원도 정선 출생, 199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 『단편들』『그녀에서 영원까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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