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갈대/ 신경림

검지 정숙자 2016. 10. 9. 01:12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문학의식』2016-가을호 <이 계절의 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