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의 꿈 2
김종경
독수리가 스스로
소나무 가지에 목을 맸다
해괴한 죽음의 진상은
홀로 목을 매기 전까지
먼 하늘을 바라본 것 말고는
밝혀진 게 없다
한여름까지
몽골 초원으로 돌아가지 못한
검은 눈동자의 영혼들은
생존의 꿈을 부음(訃音)으로 전했고
누군가,
모든 영혼은 원래 고독하거나
배고픈 것이라고 단정했다
텅 빈 전시장 안,
독수리 사진전은 끝나지도 않았는데
액자 속 제왕들이 일제히 날아서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겨울 초원의 분분한 바람과
소나무 위에서 흩날리던 눈발들이
불 꺼진 허공과 지상을 떠돌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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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식』2016-가을호 <신작시>에서
* 김종경/ 2008년 『불교문예』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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