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것들의 새벽
이건청
묵호항 어시장엘 갔는데
바닷물 채워진
플라스틱 통,
유리 수조 속에
막 잡혀온
가자미며
숭어, 고등어들이
들끓고 있었다.
어떤 놈은 통 밖까지 튀어나와
어시장 시멘트 바닥을
기어가기도 하였다.
꿈틀, 꿈틀
수평선 쪽으로
몸을 옮겨 보고 있었다.
필사적인 것들이
필사적인 것들끼리
밀치며, 부딪치고 있었다.
---------------
*『문예바다』2016-가을호 <신작 시>에서
* 이건청/ 1967년 《한국일보》신춘문예로 등단, 시집『굴참나무 숲에서』『소금창고에서 날아가는 노고지리』외. 한국시협상, 목월문학상 등 수상. 한양대 명예교수. 한국시인협회 회장 역임
'잡지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독수리의 꿈 2/ 김종경 (0) | 2016.10.05 |
|---|---|
| 오화해*/ 김수복 (0) | 2016.10.04 |
| 김점용_풍경과 상처/ 민지의 꽃 : 정희성 (0) | 2016.10.02 |
| 그믐/ 이용헌 (0) | 2016.10.01 |
| 사과에 대한 미신/ 이용헌 (0) | 2016.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