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억울한 것들의 새벽/ 이건청

검지 정숙자 2016. 10. 3. 11:57

 

 

    억울한 것들의 새벽

 

    이건청

 

 

  묵호항 어시장엘 갔는데

  바닷물 채워진

  플라스틱 통,

  유리 수조 속에

  막 잡혀온

  가자미며

  숭어, 고등어들이

  들끓고 있었다.

  어떤 놈은 통 밖까지 튀어나와

  어시장 시멘트 바닥을

  기어가기도 하였다.

  꿈틀, 꿈틀

  수평선 쪽으로

  몸을 옮겨 보고 있었다.

 

  필사적인 것들이

  필사적인 것들끼리

  밀치며, 부딪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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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예바다』2016-가을호 <신작 시>에서

  * 이건청/ 1967년 《한국일보》신춘문예로 등단, 시집『굴참나무 숲에서』『소금창고에서 날아가는 노고지리』외. 한국시협상, 목월문학상 등 수상. 한양대 명예교수. 한국시인협회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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