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해*
김수복
달빛 쟁쟁하니 붉은자작나무 한 겹 두 겹
옷을 벗어 놓고 몸을 씻는다네
호수는 부끄럽게 눈을 감는다네
다섯 선녀 달빛 타고 내려왔었다네
맑은 겨울의 달빛 자색에 빠졌을 때
나는 그만 붉은자작나무가 되었다네
오래도록 눈이 멀었다네
-전문-
* 오화해: 중국 구체구 동티벳 지역에 있는, 우리나라 「선녀와 나무꾼」설화와 유사한 이야기가 유래되어 오는 호수다. 다섯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고 있었는데, 장족 다섯 총각이 선녀옷을 훔쳐 숨겼다. 하늘로 돌아가지 못한 선녀들은 장족 청년들이 마음에 들어 함께 오래 살았다. 함께 살게 되자 이 호수에 선녀들의 옷을 던지니 물빛이 다섯 색으로 빛났다. 구체구(천고정) 제1막에 극화된 동티벳 장족의 민족 설화로 각색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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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문학』2016-10월호 <시>에서
* 김수복/ 1975년 『한국문학』으로 등단, 시집『지리산타령』『하늘 우체국』등. 서정시학작품상, 편운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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