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자목련/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1. 1. 30. 00:32

 

 

    자목련

 

    정숙자 



  
과식한 고독

  부종든 연필


  “고만 불 끄고

  자거라, 자거라”


  선친의 기침소리

  들을 넘을 때


  어듬더듬

  염불 묻은 발자국

  되짚어 가면


  겉보리

  두어 됫박에도

  모자라는 체중


  자목련 나무

  三冬 내내

  꿈만 깁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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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정읍사의 달밤처럼』에서/ 1998. 3. 3. <한국문연>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부용(김제군)에서 태어남,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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