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쑥국 쑥국 쑥쑥국/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1. 1. 28. 02:57

 

 

   쑥국 쑥국 쑥쑥국

 

   정숙자  

 

 

  깊어진 눈

  떴다 감을 뿐

 

  그러나,

  거기 흐르는 눈물

  식혀주는 바람과 구름

 

  하늘은

  됫박머니 시절

  내 자란 곳

  부용에서도 그랬었다

 

  소금꽃 흘러내리던

  선친의 적삼···

 

  대 끊긴 무덤을 넘어

  외로이 울음 운 쑥국새

 

  쑥국 쑥국 쑥쑥국

  박 속 파내듯

  여름 내내 산과 산을 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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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정읍사의 달밤처럼』에서/ 1998. 3. 3. <한국문연>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부용(김제군)에서 태어남,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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