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오월의 음영/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1. 1. 29. 01:18

 

 

    오월의 음영

 

    정숙자  



  밤새 솟은 더듬이

  날개 파닥이는 태양


  부치지 못하는

  편지를 쥐고

  구름이 깊다


  
자수정 목걸이

  매끈하던 두릅순

  불꽃처럼

  벌어져 버린 오월도 하순


  빙 둘러 이빠진 우표

  파발마의 눈썹

  들여다보며


  김 약국집 셋째 딸

  김 약국집 셋째 딸

 

  그러나

 

  태양은 아직 미소년

  철썩철썩

  궁금증만 주저앉는다

                     

    -----------

  * 시집 『정읍사의 달밤처럼』에서/ 1998. 3. 3. <한국문연>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부용(김제군)에서 태어남,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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