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가을에 움트는 햇빛/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1. 2. 1. 00:22

   

 

    가을에 움트는 햇빛

 

      정숙자



  어딘지 모를 우주사

  떠도는 한 개 깃털이지만


  다북쑥

  도꼬마리

  까치들의 하늘은

  웅덩이에 빠져도 마냥 푸른색


  마디마디 꿈 박힌 밤기차가

  수맥을 울리고 산기슭 열면


  寒暑飢渴 넘으면서도

  호두 한 말

  빚어낸 잎새,

  도솔천 가는 그 잎새들


  이브도

  환웅도

  업어 기른 별

  정일품 소나무에 움트는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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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정읍사의 달밤처럼』에서/ 1998. 3. 3. <한국문연>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부용(김제군)에서 태어남,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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