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확 1
최서림
돌도 맑은 물을 먹어야
생명을 얻는다
제 성깔에 맞는
색깔을 낸다
하늘과 땅 사이,
하늘과 땅 모양으로
둥글어서 그득한 물확에
바위떡풀 하나
흰 꽃들이
기러기 모양으로,
시끄럽고 탁한 하늘을
텅 비어서 맑은 제 세상으로 바꾸며
높이 날아가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타서
길을 열어가고 있다
*시집『물금』에서/ 2010.12.27 (주)도서출판 세계사 펴냄
*최서림/ 경북 청도 출생, 1993년 ‘서림’이란 필명으로『현대시』를 통해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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