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한 편

백두산 전투의 기억과 6.25/ 박승병

검지 정숙자 2015. 12. 15. 23:02

 

 

    백두산 전투의 기억과 6.25

 

     박승병

 

 

  세월의 무상함을 일깨워주려는 듯 어느 사이인가 단풍이 곱다. 본 내용은 실화이면서 산 증인 보훈번호 1-2101597 국가 유공자 육군 하사 박우남 씨의 이야기를 광복 70주년인 을미년 가을에 구술과 자료에 의거 기록한다.

  박우남은 효심이 지극하고 모든 일에 모범이었던 청년, 1951. 1. 10. 논산훈련소 입영 영장 받고 입대했다.

  당시 3살(찬병)된 아들과 '응애'하고 태어난 지 3일 된 딸을 두고 전투가 치열한 전쟁터로 군번(0805745) 받고 논산훈련소 창설 1기로 훈련소장 김종갑 장군 22연대 11중대 5소대에서 8주 교육, 부식은 콩나물국에 소금을 넣은 찬과 밥으로 전반기 훈련이 끝나고 김해 공병학교에서 후반기 교육을 8주 받았다.

 

  첫 배치 부대는 춘천 옥산포 소양강 다리를 두고 북한 괴뢰군과 치열한 전투 중이었다. 배치 부대에서 임무는 전투에 필요한 보급을 담당하는 일을 했다.

  필자가 중국 여행 시 압록강 다리 중국 쪽에 있는 중공군 참전비를 자세히 읽어본 일이 있다. '이 다리로 450만 명의 군인이 조선의 전쟁을 도우려고 건너갔다.' 선발대는 1950년 10월 9일 압록강을 도하 개시하였다.

 

  전세가 뒤바뀌어 후퇴 명령이 떨어진 상태였다. 북괴군과 중공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소양강 다리는 폭파된 상태. 눈보라 치고 살을 에이는 듯한 겨울 날씨에 제1생명인 총을 가지고 강물을 건넜다. 많은 전우들이 치열한 전투로 상당수 전사하여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그 후 군인 박우남은 미 8군 소속으로 '서치라이트' 조작 교육을 최우수 성적으로 받았다. 동족상잔의 비참한 6. 25 전쟁에서 한국군, UN군, 북괴군, 중공군 등 많은 군인들이 죽어갔다. 한국전에 배치된 서치라이트는 총 6대로 알고 있다. 동부전선 2대, 중부전선 2대, 서부전선 2대, 본인이 근무한 곳은 강원도 양구군 백암산이다. 처음 사용된 서치라이트는 거대한 규모와 정밀도가 정확하여 북파군과 중공군 보병의 움직임을 파악, 국군과 UN군의 노력으로 파멸시키고 적기(소련제 전투기)를 격추하는데 꼭 필요한 장비였다. 밤에도 대낮처럼 훤히 밝혀줄 수 있어, 중요한 곳에 설치하였다.

 

  백암산은 주인이 낮에는 국군이, 밤에는 국괴군이 수십 번 바뀔 정도로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었던 중요한 격전지였다. 양쪽 군대의 무수한 시체들이 산같이 쌓여 있던 모습이 생생하다. 한국군 피해 상황을 보면, 사망 137,899명, 부상 450,742명, 실종 24,495명, 포로 8,343명.(보훈처 자료) 그때 이승만 대통령 각하는 북진통일을 외쳤고, 미군과 중공군은 전세가 불리한 것을 알고 피차의 살상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에서 휴전회담을 하고 있었다. 1950년 6월 25일 6.25 전쟁이 시작된 후 1,129일 만인 1953년 월요일 맑음 10시 휴전이 시작되었다.

  모든 전투 중 가장 치열했던 순간을 눈을 감고 생각하면, 휴전 되기 10일 전부터 각 전선에서 조금 더 땅을 찾겠다고 정말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수천 발의 포탄이 각 전선에 떨어지고, 북괴군 비행기(소련제 전투기)의 폭격은 심하고,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겼다.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미국제 쌕쌕이)도 북쪽에 많은 포탄과 기관총으로 각 전선에서 총 사격을 했다. 그 후 이것으로 휴전선이 만들어졌다.

 

 

  고향집에 있던 동생 박우정은 17세에 참전하여 부산항 미국 수송선에서 군수물자를 전선으로 옮기는 막중한 일을 했다. 

  그 후 정식으로 군에 입대하여 상이용사로 제대, 생활을 하던 중 사망, 대전 국립현충원 사병 제2묘역 안장 '묘비 번호 16314번'에 잠들고 있다.

  많은 국군, 경찰관 등 맥아더 원수가 이끈 UN군의 힘과 나라 지킨 사람들의 희생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은 존재하는 것이다. 

 

  1950년 6월 27일 UN 창립 후 최초로  UN군의 6.25 전쟁 전투부대 파견국은 16개국으로, 많은 희생자가 있었으며, 부산  UN기념공원에 안장자 2,300명이 모셔져 있다. UN군은 미국, 영국, 프랑스, 터키, 태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필리핀, 뉴질랜드,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그리스,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캐나다, 벨기에,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온 참전용사, 통계로 나타난 연인원은 1,957,616명으로 희생자 수 37,902명과 부상자 수는 103,460명, 실종자 3,950명, 포로 5,817명 등이다(보훈처 자료).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 쾌유와 실종자의 확인 및 포로의 완전 귀국을 희망한다. 의료지원국 5개국과 물자 및 재정지원국 39개국에도 감사를 드리며, 지면 관계상 국가 표기를 못하는 점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정젼협정문 서명은 UN군사령관 클라크 장군과 중공군 사령관 펑더화이가 서명했다.

 

  제대증의 기록을 보면 병과 공병, 계급 하사, 제대구분 1808 특을 제159호, 4288년 7월 21일 위를 증명 만기 전역.

 

  박우남은 6.25 전쟁 국가유공자 천안지회장을 역임하면서 표창과 감사장을 많이 받았다. 보훈처로부터 유공자 명단을 받아 회원 가정을 방문, 회원에게 기쁨을 주었으며, 천안시 지회 아래 16개 분원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송장을 넘나들던 기억이 선명하며, 많은 것을 잃은 대가가 선진국에 비해 열악, 현재 국가유공자증 소지자에게는 국가지급 월 18만 원(보훈처 자료)이고, 지자체별로 더 지급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20C 세대의 열악한 환경과 많은 목숨과 바꾼 자유대한민국 이야기를 21C 그후까지 남겨서 국가의 고마움과 전쟁이 없는 세상을 원하는 것은 많은 참전유공자와 희생되신 분의 뜻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온 정성을 다한 전우와 가족에게 영광이 있기를 빈다.

 

  새해 병신년에 여러분 새 희망으로 정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가온문학』2015-겨울호 <가온의 겨울 수필>에서

    박승병/ 충남 예산 출생, 계간『화백문학』으로 수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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