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3
-푸른 햄버거
김경희
<사형수들의 마지막 식사>라는
해외 포토 전시회에서 보았다.
사형 집행 8시간 전 제공되는 지상에서의 마지막 음식
다채로운 먹거리의 메뉴를 즐길 권리를 끝내 내던지던
할렘가 어둠의 자식, 자멸의 운명 줄줄이 꿰차던 죠가
데드워킹 3시간 전 손에 쥔 햄버거 하나.
너를 그렇게 빈 속으로 빈 속인 채로 보낼 수는 없다고
울부짖는 어머니의 청을 겨우 받아들여… 먹고 갔다는
고요한 햄버거, 사진 한 장,
정크 인생의 목쉰 푸드(food), 푸르디 푸르다.
*『문학과창작』2015-겨울호 <문학과창작 신작시, 원로중진 시인 17인>에서
* 김경희/ 197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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