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여기 이 곳/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0. 12. 30. 01:36

 

    여기 이 곳


    
정숙자


 

  부딪히고

  부서지고

  뿔뿔이 흩어져

  행복하고는 벌어진 별


  
오늘과 어제

  수억 년 전 흙에서도

  왜,

  薔薇의 가시 같은

  목숨들은 생겨났을까


  
하느님 고집보다도 센

  물음표, 날마다 날마다

  떨어뜨리는 동해


  
우울과 우수갯소리와

  관조로 뚫리는 낮과 밤들은

  누구의 손으로 뒤굴리는

  모서리투성이 유리알일까

  

     --------------

    * 시집 『정읍사의 달밤처럼』에서/ 1998. 3. 3. <한국문연>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부용(김제군)에서 태어남.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십이월 기온/ 정숙자  (0) 2011.01.01
체감온도/ 정숙자  (0) 2010.12.31
내일 앞에서/ 정숙자  (0) 2010.12.25
독립을 전제로/ 정숙자  (0) 2010.12.24
습지식물/ 정숙자  (0) 2010.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