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 기온
정숙자
함박눈
풍경소리
내 체온에 닿자마자
저혈압의 빗물
때때로
막힌 채 뚫리는 밤아,
무슨 일로 이렇듯
소년의 무릎처럼 참신하냐
발자국꽃 돌려 찍으며
손가락 빠알가니 뭉쳐먹던
눈달걀의 추억
한 해가 또 인사를 하려는데
북서풍에 내걸린 시선,
뚜껑만이 푸른 삶에의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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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정읍사의 달밤처럼』에서/ 1998. 3. 3. <한국문연>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부용(김제군)에서 태어남.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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