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독립을 전제로/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0. 12. 24. 01:20

 

 

     독립을 전제로

          정숙자

 


  
구석 구석

  강남콩 줄거리는

  독립을 전제로 한다


  
창문을 달기 위한

  바람벽처럼

  하나에서 열까지

  다지고 깎아 올려야 할 어두움


  
텅 빈 우주도

  견딜 수 있는 고독만이

  별똥별 아닌

  별로

  남아


  
외로운 길라잡이의 눈이 되노니

  하늘 보라고,

  하늘 보라고,

  해마다 기러기는 겨울에 온다

                         

    --------------

    * 시집 『정읍사의 달밤처럼』에서/ 1998. 3. 3. <한국문연>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부용(김제군)에서 태어남.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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