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정숙자
체감온도 떨어지는 날
풀잎은
생명이 되지 못한다
배암도
바닷물도
혼자서는
몸이 꼬였다
혼자가 아니기 위해
아담은 이브를 만들고
이브는 아기 아담을 만들고
그러나, 그 하나가
둘이 되고
넷이 되고
모르는 숫자가 된다고 해도
아기 아담은
내내 그 아담
이브는 그늘 긴 처녀
체감온도 떨어지는 날
풀잎은
닭이 울도록 별을 보았다
--------------
* 시집 『정읍사의 달밤처럼』에서/ 1998. 3. 3. <한국문연>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부용(김제군)에서 태어남.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흐름/ 정숙자 (0) | 2011.01.02 |
---|---|
십이월 기온/ 정숙자 (0) | 2011.01.01 |
여기 이 곳/ 정숙자 (0) | 2010.12.30 |
내일 앞에서/ 정숙자 (0) | 2010.12.25 |
독립을 전제로/ 정숙자 (0) | 2010.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