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적멸/ 오인태

검지 정숙자 2015. 9. 1. 11:56

 

 

 

      적멸

 

     오인태

 

 

  말로 절을 지어 시(詩)가 되고

  시가 고요해지고 고요해져서

 

  마침내

  말이 사라지면 절(寺)이 되는 범

 

  쉿,

  스님은 묵언수행 중이시고

 

  댕,

  바람방울 소리는 우주를 흔들고

 

 

  *『유심』2015-9월호 <유심시단>에서

  * 오인태/ 1991년『녹두꽃』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