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웃는 염소/ 김유석

검지 정숙자 2015. 8. 25. 08:51

 

 

       웃는 염소

 

       김유석

 

 

  뿔을 맞대고 힘겨루기 하는 줄 알지만

 

  누가 먼저 웃나 내기를 하는 거다

 

  뿔에 힘을 주고 웃음을 참고 있는 거다

 

  먼저 웃는 염소가 지는 거다

 

  진 염소의 수염이 더 길고 멋지다

 

 

  *『시산맥』2015-여름호 <신작시>에서

  * 김유석/ 1990년 《서울신문》신춘문예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