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삼키다
김송포
호흡을 겪는다
나무통을 두드리며 터치하는 것으로 관통을 하였으나 손이
현란할수록 심장을 감싸고 맥박이 거세진다
가슴으로 안을 수 있는 기타가 당신을 품는다 내가 주는만큼
그가 기울어 있다
스스로 다듬어놓은 칼날처럼 날카롭게 반응한다 현은 어둑한
달빛에 길을 잃는다 철로를 이탈한다
탱고도 캉캉도 전설도 로망스도 기타 연주에 동맥이 풀린다
발바닥이 돌고 강물이 돈다
파장으로 노래를 듣고 치유의 성물을 주는 기타리스트, 그의
아픔이 공명으로 돌아온다
유리창을 넘는 흐느낌,
열 개의 손가락으로 앙망하는 자를 달래주는 저 신의 손,
횡경막을 두드린다. 새벽을 듣는다
*『포엠포엠』2015-여름호 <新作 초대시>에서
* 김송포/ 2013년『시문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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